Critics

정의당의 정의는 무엇일꼬

태클러 2022. 3. 12. 10:54

부친상 모친상에 화환을 보내는 일은, 상심한 옛동료에게 보여주는 인지상정이다. 저 공식화환이 문제가 된다면, 범죄에 연루된 친구와는 모든 연을 끊으라는 것인가? 안희정의 꺼림칙한 성범죄 판결-김지은의 일방 주장에 대부분의 무게중심을 쏟은 어이없는 결론-에는, 그가 사적 공적으로 살아온 인생 전체를 위선으로 판정할 권한이 있는가? 그 권한은 그가 부모를 잃는 침통함을 위로받을 기회조차 박탈하라 명령하던가? 그럼 왜 노태우를 조문했던 이들은 비난하지 않고, 왜 노무현을 조문했던 이들의 슬픔은 나라의 비극처럼 해석했는가? 천하의 매국노들 집에 찾아가 정의를 구현하지도 않았고, 이승만과 박정희의 생애흔적은 아직도 건재하다. 전두환이 천수를 누리는 동안 그들은 대체 뭘 했는가? 죽은 이들의 재평가도 하나 못 한 주제에, 산 사람의 가장 기본적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마저 제한하려 기를 쓰는 게 고작 할 일인가? 정의당이 보살피겠다 주장하는 상대, 노동자와 사회약자들은 윤리적, 법적 결함이 전혀 없는 순수한 영육들인가? 혹시 그런 완전체가 아니라면 그들의 비호 대상에서 쫓겨나는 건가?
정의당으로 당적을 옮겨 정치동지들의 등에 칼을 꽂은 이들을 왜 박쥐라고 비난하지 않는가? 정의당의 기치는 내로남불 아전인수의 조잡한 수준인가?

아마도 화환비용 집행이 문제가 없으니, 이런 별도의 성명을 내 비난하는 것 아닌가 싶다. 정의당이 선거철에만 부르짖던 그 정의로움은 인간다움의 어느 구석을 보며 부르르 떠는 비분강개인지 의아할 따름이다.
심상정이라는 사람이나 정의당이라는 무리가 변변찮은 지지 밖에 못 받는 작금의 상황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. 그들은 단 한 번도 스스로의 능력이나 의지를 보여준 바가 없다. 국민은 작은 기회조차 살려본 적 없는 무능한 떼에 큰 기회를 줄 만큼 여유롭지 않다. 정의당은 스스로가 홍보되지 않아 평가절하되었다 여기는 듯 하지만, 국민은 딴세상 소리에 골몰하며 실력을 보여준 바 없는 이들에게 도박할 겨를이 없다. 그리고 그게 바로 정의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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정의당 “문 대통령, 안희정 부친상 근조화환…아직도 반성 없어”

“사적으로 위로 전했으면 될 일…여권 인사들 민주당 ‘동지’ 예우”“2차 가해 불씨이자 신호탄”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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